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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수와 악다마르교회 ①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03/25 [12:43]
▲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갈길이 멀다. 오늘 우리는 마르딘까지 가야한다. 하루종일 달려야하는 장거리이다. 여기서 반 호수까지 가는 시간만 해도 반나절이 더 걸린다. 다행이 길이 좋다. 길이 좋다고는 하지만 험산준령이라 속도를 제대로 내기 힘들다. 길 양편으로 내내 흰눈만 보인다. 눈을 이렇게 많이 보기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먼거리를 달렸는데도 여전히 눈밭이다.
 
오른쪽으로 호수가 보인다. 반호수이다. 터키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크다. 서쪽의 타트반에서 동쪽까지 반경이 100km에 달한다. 특이하게도 이 호수는 짠물이다. 이란의 우르미에호수와 비슷하다. 이는 이 지역이 한때 바다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해발고도가 1700m고지에 있다.
 
호수를 끼고 반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은 고대 우라르투왕국의 수도였다. 그때는 이곳을 투쉬파라고 불렀다. 이곳에 주전 9세기경 성채가 건설된다. 작으면서도 가퍄른 언덕위에 건설된 성채는 주변이 벌판인 점을 감안하면 공략하기 힘든 요새지였을 것이다.
 
바위언덕으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오십 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널따란 바위가 있다. 바위중앙에는 제단의 흔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난 좁은 절벽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면 우라르투왕국 사르두리왕의 무덤이 있다. 그는 이 성채를 건설하고 또 이 성채에 묻힌 것이다. 고대에는 이 성채가 반호수와 연이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퇴적물에 의해 호수에서 멀어졌지만 반호수를 정원호수처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정경이 눈에 선하다.
 
주전 6세기경까지 역사를 이어왔던 우라르투는 그 유명을 다하고 대신 그들의 뒤를 이어 아르메니아왕국이 들어선다.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르메니아인들은 이곳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반은 휴양도시답게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다. 8년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달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때만해도 우중충했는데.... 일행은 도시의 중앙지점에 있는 큰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세트로 된 요리인데 푸짐하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다. 밥 먹고 또 다시 강행군이다.
 
이곳에서 30분쯤 떨어진 곳에 악다마르 섬이 있다. 이곳을 가려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분을 가야한다. 비단결처럼 잔잔한 호수의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배의 갑판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면 온통 흰 눈으로 덮혀있는 수타산의 줄기들이 반호수의 잔잔한 물에 그림처럼 드리운다. 잠시 감상에 젖어 있노라면 어느덧 섬에 도착한다. 옛날 이곳이 아르메니아인의 땅이었을 때 세워진 교회당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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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5 [12:43]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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